교토 뒷골목의 아늑한 카페, ELEPHANT FACTORY COFFE 여행

교토를 여행하시는 분들은 거의 반드시 들리지 않을까 싶은 곳이 시죠 가와라마치입니다. 사거리를 중심으로 교토 마루이 빌딩과 다카시마야 백화점, 다이마루 백화점이 모여 있고, 동쪽으로 기온과 야사카 신사, 서쪽으로 가라스마까지 이어지는 쇼핑가, 남북으로 가라스마도리와 가와라마치도리 상점가가 있는 교토 최대의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곳이죠. 교토에서는 드물게 고층 빌딩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입니다. 

게다가 교통편으로 JR이 아닌 사철을 이용하시는 경우 교토로 오는 관문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서로 시죠도리, 남북으로 가와라마치도리, 바로 옆으로 가모가와가 흐르는 무시무시한 입지...>

이 번잡한 교차로에서 약간 북쪽으로 올라간 다음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옆의 번화가와는 다른 세상 같이 어두침침하고 조용한, 좀 허름해 보이기까지 하는 뒷골목이 나옵니다.

아마도 이쯤일 것 같네요. 위 사진에서 보이는 골목.

저기로 조금 들어가서 다시 오른쪽의, 길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마치 빌딩 사이 다른 세상으로 가는 통로 같은 곳으로 들어서면 멀리 귀여운 간판이 보입니다.



잘 안 보이시나요?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보면...



이젠 좀 보이네요. 이렇게 번화가 바로 옆이지만 마치 다른 세상 같은 뒷골목에 작은 카페가 있습니다.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에서 이름을 따 왔다고 하네요. 낡은 빌딩 밖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어둡고 담배냄새가 나는(!), 하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이 나옵니다.

내부는 입구 정면에 벽을 따라 1인 좌석이 5~6개, 바 앞에 5~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조금 큰 테이블이 하나, 안쪽으로 테이블이 두세 개. 15명이 들어올까 말까 하는 정도의 작은 카페입니다. 약간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혼자, 또는 둘이서 온 손님들이 조용히 책을 보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괜히 분위기를 깨기 싫어서 내부 사진도 안 찍었네요.



메뉴. 저는 중간 정도로 우려 낸 블렌드와 치즈케익을 주문했습니다.



하루 종일 교토를 돌아다니느라 고생한 다리를 좀 쉬게 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혼자 앉아서 조용히 책을 보기도 하고, 찍은 사진을 정리하기도 하면서 40분 정도 앉아 있었던 것 같네요.

한 가지 문제라면, 위에도 적었다시피 금연이 아니라는 것, 하필 저 바로 다음으로 들어 와서 옆자리에 앉은 커플 중에 남자가 주구장창 담배를 피우는 데다 연기가 바로 제 앞까지 날아오는 바람에 ㅠ_ㅠ 그렇지만 않았으면 좀 더 노닥거리고 있고 싶었는데 말이죠.

교토에 가시면 대부분 한 번쯤은 지나다니는 곳이니, 잠깐 한 숨 돌릴 겸 들러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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